섹션

부산경찰, '진돗개 둔기살해' 50대 승려복장 용의자 검거… 살해 이유 알고보니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승복을 입은 남성이 진돗개를 둔기로 때려 죽이는 동영상이 공개돼 지난 주말 내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영상 속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진돗개를 둔기로 무참히 살해한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용의자 이모(55)씨를 검거해 조사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만취상태에서 개가 짖어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술 먹고 홧김에 사고를 저지른 것.

이씨는 지난 2000년부터 승려생활을 해왔지만, 현재 승적을 박탈당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지난해 12월4일 오전 부산 초읍동 모 사찰 인근의 한 골목길에서 자신을 향해 짖는 개를 승려복장을 한 남성이 살해하는 장면이 담긴 CC(폐쇄회로)TV화면이 동물보호 단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0일 공개되면서 큰 논란이 됐다.

영상에서 주택가를 비틀거리며 지나가던 승복을 입은 남성은 자신을 향해 짓는 개를 보자 화를 내며 담벼락을 넘어가 개 집에 숨은 진돗개에게 발길질을 해대고 손으로 내리치다 어디론가 사라졌고, 잠시 후 흉기를 들고 다시 찾아 개를 살해하고 다시 사라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경찰은 14일 수사전담반을 꾸려 용의자를 추적에 나섰고 추적 하루 만에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으로 이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이씨를 주거침입 및 재문손괴 혐의와 동물보호법 위반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