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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경제여건 불안, 고용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듯

[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4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45만 5천 명 증가하며 지난해 9월(26만 4천 명) 이후 7개월 연속으로 '월 40만 명 취업자 증가'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앞으로 고용사정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는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과 관련, "5월에도 전반적인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증가 폭은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이유로는 신설법인이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창업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민간고용 여건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신설법인 수는 지난해 11월 5천432개, 12월 6천645개, 올해 1월 6천5개, 2월 6천439개, 3월 6천604개 등 4개월 연속으로 매달 6천개 이상 만들어지고 있으며, 부도법인 수를 신설법인 수로 나눈 창업배율도 3월 98.6배에 이른다.

민간기업의 인력부족으로 인해 구인수요도 계속되는 등 민간 고용 여건도 양호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인력사정 BSI(실사지수)는 4월 93, 5월 92로 기준(100)을 밑돌고 있으며, 구직자 대비 구인의 비율도 3월 65.7%, 4월 69.9%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4월 고용동향에 대해서는 "경기둔화에도 위기 이전 수준으로 고용이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지속적인 구인수요,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 등으로 고용회복세가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제조업을 제외한 방송통신, 전문과학기술 등 유망서비스업과 보건복지, 교육 등 사회서비스업을 비롯한 대부분 산업과 연령에서 고용여건이 개선되고 상용직과 자영업자 증가가 고용 호조를 주도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4월 중 취업자 증가 폭 확대에 농림어업 분야의 기저효과가 포함돼 있어 고용 호조의 강화 여부를 판단하려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