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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당권파, 분신 당원 박영재씨 호소문 공개

[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통합진보당 구당권파는 16일 신당권파가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혁신비대위로 당 쇄신 작업에 착수한 것과 관련, 당원들을 중심으로 하는 별도의 비대위 구성에 착수하며 반격에 나선 데 이어 분신한 당원 박영재씨의 호소문까지 공개하며 여론 반전에 나섰다.

하지만 이 호소문은 비례대표 부정 경선으로 인한 당내 혼란의 책임을 새누리당과 언론에 떠넘기고, 과거 행적에 대한 의혹 제기를 색깔론으로 치부한 것이어서 당권파 결집에는 영향을 미치겠지만 여론을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구당권파는 이틀 전 서울시 영등포구 대방동 당사 앞에서 분신 기도를 했다가 중화상을 입은 당원 박영재(44·수원 비정규직 노동센터 소장)씨가 유시민, 심상정 전 대표에게 보낸 호소문을 이날 공개했다.

박씨는 분신 당일 새벽에 쓴 글에서 이들 전 대표에게 "야권연대를 파기하고 2012년 대선을 이겨 영구집권을 꾀하는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의 도움에 힘입어 통합진보당의 당권을 장악하려는 불법 행위를 멈추고 통합 정신으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또 구당권파 핵심인물로 알려진 이석기 당선자에 대해선 "국가보안법으로 실형을 살았던 자주적, 민주적 통일국가를 건설하려는 동지"라며 "그로 인해 조중동 빨갱이 색깔 공세의 흙탕물이 튈까 두렵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진상보고서 폐기와 비례대표 거취 당원총투표 실시, 경선비례대표 총사퇴 및 비대위 구성을 결의한 제1차 중앙위 폐기 등을 요구했다.

박씨는 "급조된 당원들이 특정 후보를 당내 경선에서 좌지우지하는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며 "당원총투표로 해결한 뒤 앞으로는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선거권, 피선거권이 주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