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대권도전을 선언한 임태희 전 청와대 대통령실장은 20일 이석기, 김재연 등 통합진보당 일부 비례대표 당선자의 사상편향 논란과 관련, `문제의원' 퇴출을 위한 국민참여운동을 제안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며칠전 국회의원 제명요건을 완화하고 국민소환을 통해 문제의원을 제명할 수 있는 `통합진보당 사태 방지법'을 제안했는데 많은 분이 지지를 표명해 줬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나 "(개헌을 위해) 200명이 넘는 의원을 모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의원은 국민의 머슴이다. `3분의 2가 모일 수 있겠느냐'는 반문은 머슴이 할 말이 아니며 머슴은 국민이 모이라고 하면 모이는 것"이라며 "내게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만큼의 세력이 있다면 수월하게 `검토해 보라'는 말 한마디로 수십 명의 의원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을 것"이라고 말해, 박 전 비대위원장이 나서줄 것을 우회적으로 요청했다.
또 "안타깝게도 내가 현역의원도, 대통령실장도, 계파 우두머리도 아니고 스스로 법안을 제출할 수 없어 뜻을 같이하는 의원을 찾아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이어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히딩크 리더십'을 거론하며 "지금의 대결구도로는 문제해결이 안 되고, 정치와 정부 구도를 다 바꿔야 한다"면서 "기존의 프레임을 깨는 혁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스 히딩크 감독 때문에 한국 축구가 새로운 틀을 갖췄는데 나도 그렇게 되고 싶어 대선에 출마했다"면서 "그전에는 연ㆍ고대를 주류로 하고 나머지 일부는 연줄로 뽑아 팀을 구성했는데 히딩크 감독은 실력과 잠재력만 보고 선수를 뽑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서태지가 처음 나와 신인왕과 가수왕을 휩쓸었는데 임태희가 그렇게 못하란 법이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입당 필요성을 거론한 데 대해선 "우파도 이명박 정부의 정체성이 이상하다고 하는데 지역구도와 이념의 틀을 깨지 않으면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운명은 마찬가지"라면서 "안 원장이 변화의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지 특정 당에 들어오라는 얘기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찬간담회 직전 안 원장의 멘토로 불리는 법륜 스님과 전화통화를 해 대화내용에 관심이 쏠렸다.
또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킹'이 아니라 `킹 메이커' 역할을 주문해 논란이 된 데 대해선 "디딤돌이 돼 달라고 한 것인데 질의응답 과정에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