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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사무총장에 친박계 중진 서병수… '빅3' 모두 친박 싹쓸이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새누리당 차기 사무총장에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4선의 서병수 의원이 임명됐다.

새누리당이 이날 사무총장에까지 친박계를 임명하면서 대표와 원내대표, 사무총장 등 당의 '빅3'를 친박계가 싹쓸이했다.

이에 따라 당을 이끌어가는 투 톱인 당 대표와 원내대표에 이어 당의 조직과 자금을 담당하는 사무총장까지 친박 주류가 접수하면서 8월 대선후보 경선과 12월 본선을 겨냥한 새누리당의 '박근혜 친정체제, 대선체제'가 사실상 완전히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새누리당은 `박근혜黨'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5선의 황우여 대표는 개혁파 중립이지만 친박 성향인데다 이번 5ㆍ15 전당대회에서도 친박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당선된 인물이고, 4선의 이한구 원내대표는 `박근혜 경제교사'로 불릴 정도로 친박 핵심 인사다. 4선의 서병수 신임 사무총장 역시 친박 핵심 인물이다.

새누리당은 21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12월 대선을 앞두고 당의 재정과 조직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에 서 의원(부산 해운대 기장갑)을 의결했다고 이상일 대변인이 전했다.

경제학 박사 출신의 정책통인 '친박계' 서 의원은 지난 2002년 8월 부산 해운대 기장갑 보궐선거로 금배지를 달아 중앙 정치무대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내리 4선에 성공했다.

이날 최고위회의 비공개 부분에서 황 대표는 최고위원들에게 "주변 말씀을 많이 듣고 많은 논의를 했다"며 "4선이자 최고위원을 지낸 영남권 큰 정치인인 서병수 의원이다. 모든 것을 초월해 대선준비를 착실히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서 의원을 사무총장에 추천했다.

이에 한 최고위원이 "심재철 최고위원의 허락을 받아야 하지 않는가"라고 하자, 심 최고위원은 "대표께 전권을 드렸다"며 사실상 지지 입장을 표명하는 등 최고위원 만장일치로 서 의원의 사무총장을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친박계 `핵심 중 핵심'인 3선의 최경환(경북 경산ㆍ청도)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병수 의원이 발탁된 이번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당내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친박 내부의 역학구도와 연결지어 해석하고 있다.

친박 위주로 구성된 최고지도부가 최 의원의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친박 색채가 너무 강한데다 박 전 위원장과 이한구 원내대표가 TK(대구·경북)인 상황에서 TK 사무총장을 선택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친박 최고위원들과 친박 성향 중립으로 분류되는 황우여 대표는 이런 점을 적잖이 의식했다는 후문이다.

최 의원은 향후 대선 캠프에서 큰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대변인에는 친이(친이명박)계 재선의 김영우 의원(경기도 연천·포천)을 임명했다.

정책위 부의장단은 정문헌(외교통상국방), 권성동(법사행정안전), 나성린(정무기획재정예결), 조해진(문방환노) 의원 등으로 인선됐다.

원내부대표단은 원내대변인에 재선의 홍일표 의원을 비롯해 이철우, 김을동, 서용교, 홍지만, 이장우, 박대출, 김회선, 이헌재, 신의진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김영우 신임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을 국민에게 잘 소통할 수 있도록 새누리당의 가슴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