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통합진보당 경선 비례대표 2번 이석기, 3번 김재연 당선자에 이어 7번(장애인 경선) 조윤숙, 15번 황선 후보도 21일 신당권파의 비례대표 일괄 사퇴요구를 거부했다. 이석기, 김재연, 황선 후보는 구당권파 소속이다.
이에 따라 경선 비례대표 일괄사퇴 요구 거부자는 총 14명의 대상자 가운데 모두 4명이 됐다.
조 후보는 이미 사퇴의사를 밝힌 비례대표 1번 윤금순 후보의 사퇴가 확정되면 비례대표직을 승계받는다.
이들은 신당권파가 중심이 된 혁신비대위가 경선 비례대표 당선자 전원을 대상으로 최후통첩 시한으로 제시한 21일 오전 10시까지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혁신비대위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까지 사퇴서 제출을 요구한 후 이에 불응할 경우 출당(제명) 조치에 들어갈 방침이었지만 검찰의 대방동 통합진보당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단행으로 신-구당권파 모도 비상체제에 돌입하면서 제명 논의는 압수수색 문제가 일단락된 이후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이지만 엄연히 전략인 장애명부 선거를 부정으로 규정한 상황은 장애인 모두를 결코 설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경선 부정 의혹에 대한) 재진상조사를 통해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진실 공유 및 합의 없이 상황논리에 떼밀려 사퇴권고를 받고 출당까지 거론되는 상황은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 후보도 보도자료를 내고 "조준호 전 진상조사위원장이 비례후보 선거를 총체적 부실, 부정선거라고 규정한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며 "후보 사퇴가 진실의 무덤이 되고, 낙인찍고 소문나면 그것이 진실이 되는 이 상황에서 양심상 사퇴는 불가하다"고 말했다.
한편, 구 당권파는 당원 비상대책위원회를 따로 출범시켜 혁신 비대위와 맞서고 있어, 일각에서는 진보당이 분당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