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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 전 세계 평균보다 높고 매년 2.1ppm씩 증가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한반도 내 농도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한반도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전 세계 평균보다 높고 매년 2.1ppm씩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

기상청이 22일 제주 오리엔탈호텔에서 기후변화감시 전문가들을 초청해 개최한 '기후변화감시 학·연·관 워크숍에서 기상청 신임철 연구관은 지난해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를 관측한 결과, 395.7ppm로 나타나 전 지구 농도인 390.5ppm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1999년 조사된 370.7ppm에 비해 12년간 25.0ppm이 증가한 것으로 매년 2.1ppm이 증가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제주를 포함한 우리나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조만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위험 수준인 400ppm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산화탄소와 함께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메탄(CH₄)과 육불화황(SF6)농도 역시 연평균 8.1ppt로 2010년 전 지구 평균농도 6.5ppt 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후변화감시는 광범위한 대기 속에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물질이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 정량적으로 관측·분석하는 업무로, UN 산하 세계기상기구 기후변화감시 프로그램에는 전 세계 500여곳에서 관측소가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충남 태안의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와 제주 고산, 경북 울릉도·독도 등 10곳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