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김한길, 민주 전대 세종·충북서 예상 밖 1위… 이해찬 '충격의 2위'

[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민주통합당의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투표에서 김한길 후보가 이해찬 후보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세종·충북서 예상 외의 1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세종시를 포함한 세종·충북지역서 충격의 2위를 차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김 후보는 경남, 제주에 이어 29일 충북에서까지 3연승을 기록하며 선두인 이해찬 후보를 13표 차이로 바짝 추격했으며, 8번의 지역 경선에서 이 후보에 6승2패의 우위를 차지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순회투표에서 '이해찬 대세론'이 확연히 꺾이면서 선거 전 예상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이날 청주 명암컨벤션센터에서 충북과 세종시 대의원들을 상대로 1인2표 방식으로 실시된 투표에서 396명의 투표인 가운데 226표를 얻어 158표를 얻은 이 후보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김 후보는 개표 후 기자들에게 "나 자신도 생각하지 못한, 지역 연고와 계파를 뛰어넘는 승리"라며 "공정한 대선관리와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승리를 거의 확정지은 듯한 발언이다.

이날 개표결과 3위는 조정식(116표), 4위는 추미애(84표), 5위는 우상호(81표), 6위는 강기정(66표), 7위는 이종걸(45표), 8위는 문용식(16표) 후보가 차지했다.

조 후보는 충북 청원군 오창면이 고향인 점 등이 반영돼 선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누적 득표수에서도 김 후보는 1천742표를 기록, 대전·충남에서 몰표를 받은 이해찬 후보(총 1천755표)를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게 됐다.

강기정 후보는 광주·전남 지역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1천67표로 3위를 유지했지만 4위인 추미애(1천38표) 후보와의 표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5위는 고향인 충북에서 3위에 오른 조정식(798표) 후보가 차지했고, 그동안 5위를 기록했던 우상호 후보는 이보다 3표 적은 795표로 6위로 한단계 내려갔다.

최고위원 탈락권인 7, 8위는 이종걸(634표), 문용식(275표) 후보가 차지했다.

세종·충북의 이변과 관련, 손학규 상임고문이 새롭게 주목을 받게 됐다.

충북의 지역위원장 다수가 손 상임고문과 가까워 이번 결과에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손 고문의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문재인 상임고문과 이 후보와의 연대설이 이 후보와 경합하는 김 후보의 표로 이어졌다는 것.

이 지역에서 3위에 오른 조 후보도 손학규계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손 고문이 한 때 칩거했던 강원도와 경기지사를 지냈던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강원도와 수도권 경선에서도 김 후보의 낙승이 예상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날 세종·충북에 이어 30일 강원, 31일 전북 등 전국 시도당을 순회하며 대의원 현장투표(30% 반영)를 진행한다.

이어 다음달 5~6일 실시되는 일반 시민과 당원 대상 모바일 현장투표(70% 반영)를 합산해 6·9 임시전대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