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보수단체와 진보단체간 갈등을 일으켰던 '노무현 추모비'가 결국 수원연화장에 세워졌다.
'노무현 대통령 작은비석 수원추진위원회'는 29일 오후 8시 경기도 수원시 하동 수원연화장에서 추모비 설치를 추진한 회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비 제막식을 가졌다.
행사장에는 추모비 설치를 반대했던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100여명도 나왔지만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위원회는 지난 2009년 5월29일 수원연화장에서 노 전 대통령의 유해가 화장되는 등 국민장 일부행사가 진행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그동안 2500여만원의 성금을 모금하는 등 추모비 건립을 추진해왔고 당초 지난 19일에 추모비를 설치할 예정이었지만 보수단체에서 연고가 없는 노 전 대통령의 추모비가 수원에 세워지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 예정보다 늦어진 25일에야 설치작업이 완료됐다.
이날 설치된 추모비는 노 전 대통령의 얼굴과 상징물인 민들레꽃 등이 조각된 길이 6m, 높이 3m 크기로 제작됐다.
한편, 수원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 15명은 이날 오후 1시 추모비 앞에서 "수원시가 의회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모비 건립을 허가했다"며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항을 국장 전결로 처리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지난해 사전 설명회 당시 반대의견을 제시했음에도 의회의 사전 동의 없이 허가한 것은 의회를 무시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화장만 하면 모두가 연고지냐', '보수·진보 편 가르는 염태영 시장은 각성하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30여분간 농성하다 해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