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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한 '핵보유국' 헌법 명시 관련 직답 피해

[재경일보 박소영 기자]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 대변인이 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최근 개정 헌법에 '핵 보유국'으로 명시한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류 대변인은 자국의 국제뉴스 전문매체 '환구시보' 기자가 북한이 최근 헌법을 고쳐 자국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하고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고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게 각측의 공통 이익에 부합하며 이를 위해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면서도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앞서 일본 언론매체들은 지난달 30일 북한이 최근 개정한 헌법에 자국을 '핵보유국'으로 명시해 핵무기 보유를 기정사실화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달 도쿄에서 확인한 북한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내나라'에는 북한의 개정 헌법 전문(全文)이 실려 있다.

북한은 이중 서문에 "김정일 동지께서는...(중략) 우리 조국을 불패의 정치사상 강국, 핵보유국, 무적의 군사 강국으로 전변시키시였으며 강성국가건설의 휘황한 대통로를 열어놓으시였다"고 적어넣었다.

이에 같은 날 마크 토너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 정부는 북한을 '핵보유국(a nuclear power)'으로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오랜 기간 유지해 왔다"면서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