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민주통합당은 3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2002년 북한 방문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사상과 국가관이 의심스럽다면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하는 등 공세에 나섰다.
이는 박 전 비대위원장이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제왕적 당 운영' 등에 반발해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후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으면서 2002년 5월 11~14일 방북했을 때의 행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박 의원은 당대표 시절인 2005년 10월 18일 회견에서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키는데 결코 타협하거나 양보할 수 없다'며 만경대 정신까지 안고 갈 수 없다고 했다"며 "그런데 2002년 방북 당시 김일성 주석 생가가 있는 만경대에는 왜 갔으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 "박 의원의 방북기에는 '남북한 여성이 우리나라를 살기좋은 행복한 나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데 의기투합했다. 북한이 우리보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한 듯 보였다'는 등 북을 찬양고무하는 내용의 주장도 했다"고 지적하면서 "새누리당은 사상, 국가관이 의심스런 사람이 국회에 들어와서는 안된다고 했다. 김일성 주석 생가와 주체사상탑에 다녀온 정치인이 국가지도자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게 새누리당과 박 의원의 생각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박 의원의 이런 행동에 대해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김문수 이재오 정몽준 임태희씨 등 대선후보들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헌정질서를 유린한 최악의 범죄행위인 5·16 군사 쿠데타를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무슨 생각으로 구국의 혁명이라고 찬양했는지 박 의원은 밝혀야 한다"며 "국민은 이런 종북적 태도를 보여온 박 의원이 과연 의원직을 수행할 수 있는지, 대선후보로 적합한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