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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목재산업 2차 가공산업이 주도한다

원목사용량은 꼭지점…목질판넬 수요는 25%나 급등
못 믿을 국내 제재산업 실태조사…전문가 참여 절실

 

세계적인 목재 사용량이 꼭지점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목재산업이 단순 제재에서 2차 가공산업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전망이다. 또 주먹구구로 이뤄지고 있는 우리나라 제재산업 실태조사의 전문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현재 세계 원목 수급 현황은 약 34억㎥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 대비 1%, 2005년 대비 5% 각각 줄어든 수치다. 제재목 수급현황도 같은 기간 기준 2000년 대비 1% 늘어났지만 2005년에 비해서는 11% 줄어들었다.


반면 목질판넬 부분의 약진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목질판넬의 세계 수급현황은 2010년 현재 28억3000㎥. 이는 2009년 대비 7%, 2005년 대비 13%, 2000년에 비해서는 무려 53% 늘어난 수치다.


최근 이와 같은 내용의 통계자료 ‘국내 제재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발표한 대한목재협회 양용구 이사는 “보통 생활수준이 올라갈수록 목재 사용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자료를 보면 목재의 수요가 무한 증가하는 게 아니라 일정 수준 이후에는 정체되는 게 아닌가 생각해볼 수 있다”며 “반면 단판 및 합판, PB 및 섬유판과 같은 목질판넬의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2차 가공산업이 목재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FAO 올해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원목생산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 인도, 중국, 브라질, 러시아, 캐나다 등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입은 중국, 오스트리아, 독일, 스웨덴, 핀란드, 한국, 캐나다, 일본, 인도, 이탈리아 순이었다.


특히 원목생산량에 있어서는 1위부터 4위 국가가 거의 비슷한 양을 보인 반면 수입량에 있어 중국의 우위가 독보적이었다. 중국 수입량은 2위를 차지한 오스트리아 약 860만㎥의 4배가 넘는 3500만㎥가 넘었다. 우리나라는 600만㎥를 약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원목 수출량에 있어서는 러시아가 2100만㎥로 1위를 차지했고 1100만㎥를 기록한 미국이 뒤를 이었다. 뉴질랜드는 100만㎥로 3위를 기록했다.


제재목 생산량은 미국, 캐나다, 중국, 러시아, 브라질 순이었으며, 제재목 수입량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순이었다. 제재목 수출량은 캐나다가 2200만㎥로 1위를 기록하고 뒤이어 러시아, 스웨덴, 독일, 오스트리아, 핀란드, 미국, 칠레 등이 줄을 섰다.


한편 우리나라 제재산업은 업체당 평균매출과 종사자수, 일평균 제재량은 상승하고 있는 반면, 업체당 원목입하량과 평균생산량은 반대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산림청이 발표한 목재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2010년 업체당 평균매출은 20억8000만원. 이는 2008년 16억9000만원에 비해 23% 늘어난 수치다. 2009년에는 17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업체당 종사자수도 2008년 7.3명에서 2009년 8.3명, 2010년 9.2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업체당 하루 평균 제재량도 2008년 23.1㎥, 2009년 24.4㎥, 2010㎥ 27,9㎥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업체당 원목입하량은 2010년 6534㎥로 6817㎥를 기록한 2008년 대비 4.2% 줄어들었다. 2009년은 6448㎥를 기록했다. 업체당 평균생산량은 4948㎥를 기록한 2008년 대비 2010년에는 3796㎥를 기록해 23.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도에는 4278㎥.


이를 다시 정리해보면 원목입하량이 4.2% 줄어들었는데 평균 생산량은 그 다섯 배가 넘는 23.2%가 줄어든 것. 더욱이 하루 평균 생산량은 반대로 20.8%나 늘어났다. 때문에 조사결과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더라도 원목 입하량과 제품 생산량의 증감이 비슷하게 나타나야 하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기 때문이다.

목재협회 양용구 이사는 “여러 가지 요인을 세밀하게 따져봐야 하겠지만 원목 입하량과 제품 생산량이 이처럼 둘쭉날쭉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특히 2008년도 통계를 보면 제품 수율이 7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수율이다”면서 “아무래도 목재이용 실태조사를 목재 전문가가 아닌 리서치 전문기관에 맡겼기 때문에 일어난 오류로 보인다. 보다 정확한 조사가 되기 위해서는 관련 협회나 학회와 같은 목재 전문기관의 참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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