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우리나라의 5월 수출이 3개월 연속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여파로 중국, 유럽에 이어 미국 시장으로의 수출마저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출은 우리나라 경제의 동력이라고 할 수 있어 계속되는 수출 감소 추세로 우리 경제의 활력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관세청이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확정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5월에 수출 471억 달러, 수입 448억 달러를 기록하며 22억 6천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과 수입은 전월 대비로는 1.99%, 1.67% 늘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0.59%, 1.08%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가 4개월째 계속되고 있지만 수출·입 감소가 3개월째 이어지는 불황형 흑자.
1~5월 누적으로는 수출 2천280억 달러, 수입 2천223억 달러, 무역수지 흑자 58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전월 대비 4.9% 감소한 107억 달러로 지난 3월 이후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 EU 수출도 46억 달러로 0.5% 줄어들며 3개월째 둔화세를 나타냈다.
영국(-44.3%), 이탈리아(-41.7%), 프랑스(-13.6%), 그리스(-36.1%)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급감했다.
대미 수출도 8.3% 줄어든 47억 달러에 그쳤다.
대미 수출은 2월 47.4%, 3월 27.9%, 4월 4.2%의 수출신장률을 기록하며 우리나라 수출의 버팀목이 되어 왔다는 점에서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중동(24.4%), 동구권(7.9%), 동남아(4.6%) 등 신흥 교역국으로의 수출은 호조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컴퓨터(19.3%), 철강(7.1%), 기계류(5.7%), 승용차(3.2%)의 수출이 증가했지만 유럽발 경제위기로 전 세계 경제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여파로 무선통신기기(-30.1%), 가전(-9.3%), 선박(-19.4%)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수입은 원유(18.2%), 가스(22.4%), 대두(80.9%), 소맥(34.2%), 자동차(47.1%) 등 원자재와 내구소비재를 중심으로 증가한 반면 철강(-14.4%), 나프타(-10.4%), 쌀(-48.3%), 쇠고기(-22.6%), 무선통신기기(-43.8%) 등은 감소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전반적인 수출 둔화에도 수입이 동반 감소하며 무역수지는 예년수준의 흑자폭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