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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對중동 경상수지 적자 역대 최대… 고유가 영향

[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지난해 고유가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주요 원유 수입국인 중동지역 국가와의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중국·유럽연합(EU)·일본 등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대상국으로의 수출은 호조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5일 내놓은 `2011년 우리나라 지역별·국가별 경상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원유 수요가 많은 중동지역 상대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2010년 462억7천만달러에서 2011년 823억8천만달러로 거의 2배 가량 늘어났다.

이는 199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중동 외에 우리나라가 원자재를 많이 수입하고 있는 중남미 국가 대상 경상수지도 2010년 154억8천만달러 흑자에서 2011년 135억7천만달러 흑자로 흑자 규모가 소폭 줄어들었다.

반면 대 일본 경상수지는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2008년 246억3천만달러, 2009년 238억5천만달러, 2010년 323억5천만달러로 확대되다가 2011년 255억2천만달러로 적자 규모가 지난해 크게 줄어들었다.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석유제품·철강제품 수출이 늘어나 일본 상대 상품수지 적자 규모가 줄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또 대 중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008년 211억달러, 2009년 378억8천만달러, 2010년 535억3천만달러에서 2011년 568억4천만달러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대 동남아 경상수지 흑자는 2010년 337억5천만달러에서 2011년 514억6천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대 미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008년 108억6천만달러, 2009년 74억9천만달러, 2010년 65억5천만달러로 줄어들다가 2011년 107억8천만달러로 다시 확대됐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EU 상대 경상수지 흑자는 2008년 140억3천만달러, 2009년 58억달러, 2010년 15억달러로 가파르게 줄어들다 2011년에는 67억7천만달러로 확대됐다.

미국과 유럽연합으로는 승용차·기계류·정밀기기 등의 수출이 늘었고, 중국으로는 석유제품·기계류·정밀기기 부문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한은은 "2011년 국제 원자재 가격이 많이 치솟았지만 이에 맞춰 우리의 수출상품 단가도 크게 올라 주요국 상대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주요 40개국 가운데 우리나라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국가는 19곳이고 적자를 보인 곳은 21개국이었다.

흑자규모가 가장 큰 국가는 중국(568억4천만달러)이었고, 적자폭이 가장 큰 국가는 사우디(-270억2천만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