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며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선언문을 통해 "감당하기 어려운 과업 앞에 눈물과 한숨으로 지낼 시간들이 두렵기만 하지만, 그 길이 저에게 주어진 길이라면 온몸을 던져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이번 당직선거를 진보적 대중정당을 추구하는 세력과 낡은 정파연대를 강화하려는 세력의 경쟁으로 규정한다"며 "저에게 당을 이끌 시간을 더 주신다면, 다하지 못한 혁신과 새롭게 시작해야 할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신당권파는 최근 경선출마를 선언한 범NL(민족해방·범주체사상) 계열로 분류되는 통합진보당 울산연합의 강병기 전 경남부지사 측이 '범NL연합' 후보로 나설 경우 수적 열세라고 판단하고 강 전 부지사와 같은 전농 출신이고 인천연합과 가까운 강기갑 위원장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대표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책무가 있는 비대위원장이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것을 놓고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최고위원 선거에 나오는 민병렬 부산시당 위원장과 이정미 대변인을 포함하면 전체 혁신비대위원 6명 가운데 3명이 당직선거에 출마하기로 하면서 혁신비대위 활동의 진정성마저 의심받게 됐다.
실제로 지난달 14일 중앙위원회의 결의사항을 보면 "당의 쇄신과 차기 당직선거를 엄정하고 공정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혁신비대위를 구성한다"며 "혁신비대위는 6월까지 새 지도부 선출을 원만하게 마무리한 후 해산한다"고 되어 있다.
구당권파의 당원비대위측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미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선거관리에 엄정을 기해야 할 혁신비대위원장이 당대표에 출마하는 것은 중앙위원회 결정사안에 맞지 않다"며 "엄정하게 선거관리를 한다는 게 대표 경선에 출마한다는 의미는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차기 지도부는 처절한 반성를 기반으로 대혁신을 이뤄야 한다며 "혁신비대위원장이 차기 지도부를 맡아 진보의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강력한 요구를 받고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