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통합진보당 대표 경선이 전농 출신의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강병기 전 경남 정무부지사의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통합진보당이 18일 당대표 경선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신당권파에서는 강 비대위원장이, 구당권파에서는 중심인 주체사상 계열 경기동부연합의 지지를 받고 있는 부산·울산·경남연합의 강 전 경남부지사가 후보 신청을 했다.
구당권파에서는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을 후보로 내는 것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했으나 신당권파와 1 대 1 구도를 만들기 위해 지난 15일 출마를 선언한 강 전 정무부지사를 밀기로 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신·구당권파에 속하지 않은 중립 성향의 전농(전국농민회연합) 출신이며 범NL(민족해방·범주체사상) 계열로 분류되는 통합진보당 울산연합의 강 전 부지사는 결국 구당권파와 손을 잡게 됐다.
일각에서는 경기동부연합 중심의 구당권파가 강 전 부지사를 지원하는 대가로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구명을 요구할 것을 이미 전망하고 있었다.
실제로 강 전 부지사는 15일 통합진보당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김재연·이석기 의원의 제명이나 출당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신당권파와의 대결에서 승리할만한 마땅한 후보감을 찾지 못한 구당권파가 이번에 전략적으로 강 전 부지사를 지지한 뒤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저지하고 당권을 다시 접수하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또 최고위원 경선에는 신당권파에서 이정미 이홍우 민병렬 혁신비대위원과 천호선 전 대변인이, 구당권파에서는 이혜선 전 민주노동당 노동위원장과 유선희 당원비대위 집행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통합진보당은 1명의 대표와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인터넷투표는 25∼28일, 지역별 현장투표는 29일, ARS와 모바일투표는 30일 실시되고, 지도부 출범식은 다음달 8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