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은 오는 2015년 6월까지 연임됐다. 또 대한생명 신은철 부회장은 12월 3연임을 바라본다. 하이카 다이렉트 허정범 사장은 지난해 12월 3연임된 바 있다.
동부화재의 경우 김사장이 사내 로비에 강해서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했지만 대외환경엔 무심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적의 주요 원천인 고객 서비스는 뒷전이고, 주주들이나 사원들에게 배당이나 성과급을 통해 사내정치에만 열을 올렸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
대한생명 신은철 부회장은 지난 2009년 이후 3연임을 노리고 있다. 실적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한 측면은 있으나 항상 그룹의 돈줄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처지에서 고객들을 위한 진정한 보험서비스는 요원한 실정이다. 그룹의 입맛에 맞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신 부회장의 처세는 그룹입장에서는 바람직하지만 대한생명을 먹여 살리는 수많은 고객들에겐 도움이 별로 안되는 셈이다.
하이카 다이렉트 허정범 사장의 경우도 대동 소이하다.
그룹사의 눈치를 보는 계열 보험사들의 부당거래를 손 보겠다고 금융감독원과 공정위가 칼을 갈고 있는 마당에 CEO들의 연임 행진은 그룹의 방패막 역할을 주문하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