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박근혜도 선수… '경선룰' 발언, 당 지도부에 압력"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대권도전에 나선 정몽준 전 대표는 20일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선룰'에 대한 발언이 당 지도부에 압력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 민심경청 버스투어 차 제주를 찾은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누리당은 좋든 싫든 1인 지배정당"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또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본인도 (경선에 나설) 선수이면서 '선수가 룰에 맞춰야 한다'고 말하면 당 지도부가 소신껏 얘기할 수 있겠냐"며 경선룰과 관련한 발언으로 당 지도부에 압력을 행사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어 "완전국민참여경선에 대한 주장은 대선 후보로서 유·불리를 따져서 주장하는 게 아니다"라며 "박 전 위원장이 시대에 흐름에 맞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의 목표는 정권 재창출이며 안정된 중도보수 정당"이라며 "국민참여를 허용하는 당 후보와 국민참여를 차단, 배제하려는 후보 중 국민이 누구에게 한 표를 던 지겠냐"고 말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갈등과 관련해서는 "해군기지는 우리나라 해양주권 문제의 시작"이라며 "제주도와 행정부가 원만하게 대화로써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주특별자치도를 위해 관광객 부과세 환급을 19대 국회에서 먼저 논의할 것이며, 현 정부가 제주4ㆍ3문제에 대해 소홀한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