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유엔지속가능발전(리우+20) 정상회의 참석차 브라질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섰다.
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리우+20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이 녹색성장 전략과 기술·재원으로 연결된 `그린 트라이앵글'이 유기적으로 작동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이 트라이앵글이 선진국과 개도국을 넘어 `지구촌 모두를 위한 아키텍처'가 되도록 충실히 노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국제기구로 승격된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와 지난 3월 서울에서 발족시킨 녹색기술센터(GTC)에 이어 녹색기후기금 사무국까지 국내에 유치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GGGI와 GTC에 이어 GCF 사무국 유치로 `녹색허브'를 구축, 녹색성장 주도국의 입지를 완전히 굳히겠다는 것.
이 대통령은 이날 또 "대한민국은 내년부터 2020년까지 개도국의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그린 ODA(공적개발원조)' 총액을 5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하고, 올해 끝나는 동아시아 기후파트너십에 이어 글로벌 녹색성장 파트너십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는 데,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기후변화 총회에서 합의한 최초의 기후변화 특화기금인 녹색기후기금은 내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1천억 달러(115조 원) 규모로 조성되며, 유치국 선정은 올해 녹색기후기금 이사회에서 하고 11월 말 카타르에서 열리는 제1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18)에서 최종 승인된다.
현재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 경쟁에는 우리나라와 독일, 스위스, 폴란드, 멕시코, 나미비아 등 6개국이 나섰으며, 이 가운데 우리나라와 독일이 유력 후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 3월13일 경합을 통해 국내 유치도시로 인천 송도를 결정했고, 4월15일 유엔기후변화협약 산하 임시사무국에 유치신청서를 냈다.
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을 유치하면 사무국 주재원 소비, 국제회의 개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을 통해 연간 3800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