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GGGI 국제기구 공인… 한국 주도하고 서울본부 둔 첫 국제기구

[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20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막한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리우+20)의 부대행사로 열린 GGGI 국제기구 전환 서명식을 통해 우리나라가 주도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가 국제기구로 공인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서울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가 탄생하게 됐다.

지난 대선에서 국제기구 설립을 공약한 이 대통령은 취임 후 두번째 해인 2009년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GGGI 설립 구상을 발표했으며, 이듬해인 2010년 6월 서울 동아시아 뉴파트너십 회의에서 GGGI가 공식 발족했었다. 그로부터 불과 2년 만에 GGGI가 국제기구로 전환되게 된 것이다.

이날 모두 15개국 정부 대표가 협정서에 서명한 가운데 우리나라와 덴마크, 호주, 노르웨이,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영국 등 7개국은 공여국으로 참여했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도 합류 의사를 전해왔으며, 멕시코도 공여국 자격으로 GGGI에 참여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GGGI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물과 식량 위기의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행동지향적 기구를 지향한다"면서 "우리가 이 자리에 한마음 한뜻으로 모인 것이 후대에 `커다란 족적'으로 기록되게 하자"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GGGI의 발족을 놓고 이 대통령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축사에서 "GGGI의 국제기구 전환은 이명박 대통령이 주도한 위대한 업적"이라며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자랑스럽다. GGGI의 국제기구화를 전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도 "이 대통령의 열정·노력 없이는 GGGI의 국제기구화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래모터 가이아나 대통령은 "먼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을 이 대통령이 갖고 있었기에 국제기구화가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리우+20 사무국에서도 "이번 정상회의와 관련해 500여개의 부대 행사가 있는데 오늘 GGGI 국제기구 전환 서명식이 가장 중요한 이벤트"라는 메시지를 전해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기획관은 "GGGI 출범 초기엔 국제기구 전환이 가능하겠느냐, 우리 국력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회의론이 있었다"면서 "짧은 기간에 7개 공여국의 뜻을 모아 국제기구를 출범시킨 데 대해 많은 나라들이 부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GGGI는 뜻을 같이하는 `미들 파워'끼리 힘을 합쳤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국제기구는 강대국만 하는 것으로 인식됐는데, 한국 주도로 중견국들이 힘을 합쳐 새 의제를 주도하고 규칙을 만든다는 것은 선진국 진입 신호"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서명식에는 GGGI에 참여하는 7개국 정상과 8개국 정부 대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GGGI의 한승수 의장, 리처드 새먼스 소장 등이 참석해 이 자리가 세계 경제 발전의 새 패러다임을 창조할 족적으로 남을 것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