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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박근혜 캠프 합류… 홍사덕과 `투 톱' 이룰 듯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경선 캠프에 `경제민주화'의 상징인 김종인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비대위원은 1987년 개헌때 헌법 제119조 `경제민주화' 조항을 입안했으며, 올해초 새누리당 정강정책 개정 때에도 박 전 위원장과 정책적 호흡을 맞추며 경제민주화 개념의 도입을 주도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특히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홍사덕 전 의원과 함께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의 직함을 가지고 `투톱' 체제를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비대위원은 28일 "캠프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을 지에 대해서는 "어떤 역할을 맡을지 얘기할 때는 아니지만, 대선 승리를 위해 여러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전 의원도 이날 "`홍사덕-김종인 그림'이 좋지 않느냐. 그림이 좋으면 그렇게 가야지"라고 `투톱'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경제민주화는 다가올 대선에 큰 어젠다"라며 "김 전 비대위원이 여기에 있으면 야권에서 어떤 시도를 하더라도 경제민주화의 깃발을 빼앗지 못한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의 다른 핵심 인사도 "김 전 비대위원이 캠프에서 투톱을 맡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진다. 투톱이 아니라도 캠프에 합류해 정책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김 전 비대위원과 가까운 친박의 일부 인사들이 그가 경선 단계에서 캠프에 합류하는 방안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캠프의 공동수장을 맡는다는 것은 현 정부에서 더 심각해진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벌개혁에 나서겠다는 박 전 위원장의 강력한 의지가 표현되는 것이라는 해석된다.

박 전 위원장이 내주초 예상되는 대선 출마선언에서 '경제민주화'를 키워드로 재벌개혁과 양극화 문제해결에 강력한 의지를 내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이 내주초 발족시킬 예정인 경선캠프에는 이외에도 최경환(총괄) 유정복(직능) 홍문종(조직)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무총장 출신의 권영세 전 의원도 전략기획 쪽에서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무 총책은 2007년 경선 때 `박근혜 캠프'에서 메시지와 연설문 작성을 담당했던 조인근 전 비대위 비서실 부실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이전 계약이 완료된 여의도의 캠프 사무실에는 계속 실무진급 회의가 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캠프 발족과 함께 대선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경선룰 내홍 등으로 시간이 많이 흘러 캠프출범과 출마선언을 별도로 진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