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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차 22개월만에 최저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차이가 22개월 만에 가장 적어졌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예금은행과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 차이(신규취급액·1년 만기)는 0.48%포인트로 2010년 7월 이후 22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은행과 저축은행에 1천만원씩 입금하면 1년 후 이자 차액은 4만여원(세후)에 그치는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5월 예금의 1~2년 미만 정기예금 금리는 3.91%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3%대로 진입했지만,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예전보다 크게 낮아져 4.39%(잠정치)를 나타내고 있다.

예금은행과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차이는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초 2.75%포인트까지 치솟았으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서 점차 하락했다.

기준금리가 2010년부터 일부 정상화됐지만,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차는 계속해서 줄어들어 지난 4월에는 0.46%포인트까지 좁혀졌다.

한은 거시건전성분석국 이상엽 차장은 "저축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줄어 마땅한 자금운용처를 찾지 못하자 고금리 자금을 들여오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일반) 금리의 경우, 지난달 예금은행(5.66%)과 저축은행(15.20%·잠정)의 차이는 9.54%포인트에 달해 정기예금 차이인 0.48%포인트의 20배였다.

이 차장은 "제1금융권과 거래할 수 없는 저신용 고객들이 저축은행으로 몰려 대출금리가 높다. 고객신용등급과 직결되는 대출금리 상승은 저축은행 대출자의 신용이 나빠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