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해외건설 수주의 증가에 여행수지 적자 개선에 힘입어 '만성적자'인 서비스수지가 1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4일 산업연구원의 '서비스수지 동향 및 정책 방향'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비스 수지는 건설서비스와 운송서비스 호조로 14억9천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그동안 만성적인 적자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서비스수지가 올해 들어서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
아시아·중남미 개발도상국의 인프라·플랜트 발주와 재스민 혁명 이후 중동 산유국들의 민생 인프라 확충 노력 등으로 해외건설 수주가 늘어난 영향으로 건설서비스는 1~5월 71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폭이 26.2%나 커졌다.
운송서비스 역시 수출 물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1~5월 42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07~2011년 5년간 평균 86억8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매년 적자 행진을 벌였던 여행수지도 일본과 중국으로부터 관광이나 유학 목적의 입국이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관광·유학 수지에서 적자가 개선된 영향으로 올해 1~5월 18억2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폭이 축소됐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서비스수지 개선 추세가 지금처럼 지속될 경우, 1998년 이후 14년 만에 흑자로 전환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 박문수 연구위원은 "흑자로 전환된 서비스수지의 유지·확대를 위해선 국외수요를 유인할 고부가서비스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산업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