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요 정부 현안인 인천공항 지분 매각, 차세대 전투기(FX) 사업 기종 선정,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등 주요 사업을 차기 정부로 넘기라는 새누리당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고 강행 돌파 의지를 내비쳐 파문이 일고 있다.
박 장관은 4일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서 주재한 제24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국정은 `릴레이'로 지금 주자가 전력으로 질주해서 다음 주자에게 (바통을) 넘겨줘야 한다. 오늘 할 일을 미루면 그만큼 경제는 뒷걸음친다"면서 "일각에서 주요 국정과제를 다음 정부로 미루자는 요구가 커지고 있는데 19대 국회가 개원한 만큼 (주요 과제를) 국회와 의논해서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인천공항 지분 매각 재추진 등 주요 국정 과제에 대한 외부 비판에 대해 `정면 돌파'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그러면서 “19대 국회도 개원한 만큼 주요 국정에 대해 협의해 매듭을 지어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주요 당직자들은 최근 이명박 정부가 임기 말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주요 사업에 대해 차기 정부로 넘기라며 잇따라 제동을 걸었다.
황우여 대표는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천공항 지분 매각은 18대 국회에서 일단 보류하는 것으로 논의를 마친 사안이다"며 "정부는 강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인천공항 지분 매각, 차기전투기 사업, 우리금융지주 매각 등을 둘러싸고 잡음이 많다며 "19대 국회에서 그것들을 다 문제 삼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