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그동안 호조세를 보였던 고용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 규모가 40만명 선 아래로 떨어지며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 제조업 일자리는 11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정부는 대내외 경기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8월 이후에는 취업자 증가 규모가 지금보다 더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각종 경제지표 부진 속에서도 자랑처럼 내세웠던 고용지표마저 부진해진 정부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됐다.
통계청이 11일 내놓은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취업자는 2천511만7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만5천명(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9월의 26만4천명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특히 유럽발 재정위기 속에서도 지난 2월 44만7천명, 3월 41만9천명, 4월 45만5천명, 5월 47만2천명 등으로 호조세를 보였던 취업자 증가폭이 6월 들어서는 40만명 아래로 뚝 떨어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8월 이후로는 고용지표가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취업자 증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대(24만6천명), 60세 이상(22만2천명) 등에서 주로 이뤄졌다.
20대 취업자는 3만4천명, 30대는 7만명 각각 감소했다. 통계청은 인구증감 효과를 제외하면 20대는 취업자 감소폭이 5천명으로 줄고, 30대는 1만5천명 증가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만1천명, 6.7%),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7만8천명, 8.1%),
교육서비스업(7만3천명, 4.3%), 도매 및 소매업(6만3천명, 1.7%) 등에서 많이 늘어난 반면, 제조업에서는
5만1천명(-1.2%)이 줄어 11개월째 감소했다.
직업별로 판매종사자(14만6천명, 5.1%), 사무종사자(12만명, 3.0%),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10만8천명, 2.3%)의
숫자가 증가한 반면 단순노무종사자(-13만5천명, -3.9%), 관리자(-6만8천명, -12.5%)는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1천793만2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만2천명(1.2%) 늘었다. 이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44만1천명(4.1%)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는 3만8천명(-0.7%), 일용근로자는 19만1천명(-10.2%) 감소했다.
비(非)임금근로자는 718만5천명으로 15만3천명(2.2%) 늘어났으며, 이 중 자영업자가 16만9천명(3.0%) 늘어 11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7천명(-1.2%) 감소했다.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 가운데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은 37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천명(-1.1%) 줄어들었으며,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5.6시간으로 지난해 6월보다 0.5시간 감소했다.
6월 실업률은 3.2%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으며, 고용률은 60.4%로 0.1%포인트 올랐다. 20대(-0.1%포인트)와 40대(-0.2%포인트)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고용률이 개선됐다.
6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562만2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만1천명(1.2%) 불어났다.
활동상태별로 가사(22만1천명, 4.0%), 연로(18만명, 11.1%)는 늘고, 쉬었음(-4만9천명, -3.5%), 재학·수강(-4만5천명, -1.0%), 심신장애(-3만2천명, -7.5%), 육아(-1만3천명, -0.9%) 등은 줄었다.
'쉬었음' 인구 가운데 15~29세가 1만3천명(4.4%), 30대는 4만명(28.3%) 증가했으며, 취업준비자는 54만6천명으로 2만7천명(-4.8%)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20만6천명으로 지난해 6월보다 1만명 줄었다.
정부는 창업 분위기 확산 등에 따라 앞으로 전반적인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되겠지만 취업자 증가폭은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재부는 "8월 이후 취업자 증가 규모는 작년 하반기 이후 고용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나 연간으로는 40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