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6월 취업자수가 9개월만에 최저 증가폭을 기록하는 등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정부는 하반기에는 취업자 증가세가 더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주재한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지난해 하반기 고용 호조의 기저효과 때문에 향후 취업자 증가 규모는 둔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지난 5월까지 8개월 연속으로 40만명을 웃돌았으나 6월에는 36만5천명으로 축소됐다.
이날 통계청이 내놓은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511만7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만5천명(1.5%) 늘어났지만 증가폭이 40만명대 아래로 뚝 떨어졌고 제조업 일자리는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박 장관은 상반기 고용동향에 대해서 "반기 실적 기준으로 2004년 45만6천명 이후 최대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6월 제조업 취업자 수의 감소폭이 둔화하는 등 고용 내용도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또 "일자리는 안정적인 서민 생활의 토대이자 최선의 복지정책인 만큼 지난달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충실히 집행하고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은퇴한 베이비부머와 제조업 유휴인력이 자영업에 뛰어드는 현상에 대해서는 "경력과 전문성을 활용한 준비된 창업을 위해 정부, 기업,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 장관은 아울러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의 리보(Libor·런던은행간 금리) 조작 사건을 언급하며 "(이 사건은) 시장경제의 중요한 자본인 '신뢰', 즉 사회적 자본의 손실을 야기했다"며 "공정하고 건전한 경제질서를 세우는 정부의 기본 역할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관계부처에는 가뭄에 이어 장마가 오는 만큼 농산물 가격과 전력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라고 당부했으며, 7월 휴가철에는 여수엑스포를 비롯한 국내 관광지에서 공직자들이 솔선해서 휴가를 보내면 좋겠다는 제안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