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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래잡이 재개 계획 철회키로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정부가 과학 연구 목적의 고래잡이(포경·捕鯨)를 재개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고위 당국자 간 업무 협의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는 국내에서도 포경 재개에 대해 일부에서 부정적 여론이 조성되고 있는 데다 호주를 위시한 반(反)포경 국가들과의 외교적 마찰 가능성 등도 고려한 것이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17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주례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포경 재개 논란과 관련, "고래의 섭생 연구는 필요하지만 `비살상 연구'만 허용하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비살상 연구'는 일단 과학연구용 포경 계획의 철회를 사실상 의미하는 것이지만, 당장 정부가 나서 철회를 공식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국내 연안에서 포경을 허용하려던 계획을 사실상 철회하는 방향으로 관계 부처간 협의가 마무리됐다"면서 "과학 연구용이라고 해도 국내외에서 민감한 이슈로 부상한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