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은 2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실이 2008년 8월27일 좌파 예술인사 숙청 문건을 만들었다"며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이 문건에는 "예총은 회원수는 많으나 지리멸렬한 상황이며, 민예총은 숫자는 적으나 조직이 잘 돼 있다", "반미 및 정부의 무능을 부각시킨 '괴물', 북한을 동지로 묘사한 '공동경비구역 JSA' 등의 영화에 대항하기 위한 우파 영화를 제작해야 한다" 등이 지적돼 있다.
또 "좌파 집단에 대한 인적청산은 소리없이 지속 실시한다. 문화부의 지시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예술위원회, 영화진흥회 등의) 위원장을 교체한 이후 위원장이 인적청산을 진두지휘하고 BH(청와대)는 민정(민정수석실)을 통해 위원장의 인적청산 작업을 지속 감시, 독려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정 의원은 이어 "청와대가 총괄기획을 맡아 문화부, 기재부, 방통위 등 역할을 조정해야 한다는 취지하에 2008년 한국콘텐츠산업협회를 탄생시켰다"며 "이명박 정권에서 이 문건 그대로 실시해온 것이 드러났으며, 여기에 연루된 사람들 모두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 문건과 관련해 "오늘 처음 본다"며 "어떤 내용이고 어떤 경위로 작성되고 어떻게 집행됐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