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KB금융지주가 25일 우리금융지주 인수전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KB금융은 이날 오후 3시 중구 명동 KB금융 본점에서 어윤대 KB금융 회장, 민병덕 KB국민은행장 등 상임이사와 사외이사 7명 등 10명의 이사진이 참여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우리금융에 대한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예비입찰제안서 접수는 27일 마감된다.
KB금융 이사회는 27일 오전 개최하는 정기이사회에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와 관련된 안건을 상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KB금융 측은 인수합병(M&A) 사안에 대해서는 비밀 유지 의무가 있고 M&A 과정에 대한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입장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대내외적 경제 여건이 불확실하고 ING생명 인수 등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우리금융을 인수하는데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야당뿐 아니라 여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까지 우리금융 매각을 차기 정부로 이관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는 등 정치권이 반대하고 나선 것이 이번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양도성예금증서(CD) 담합 논란과 대출서류 조작 논란 등에 대한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