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총파업을 하루 앞둔 29일 오후 긴급 대표자회의를 열고 파업을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융노조의 파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금융노조는 이날 "메가뱅크 저지, 산업은행 민영화 저지, 농협 특별단협 체결 등 큰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 총파업 핵심 사안 가운데 3대 핵심 사안이 해결돼 파업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지주 매각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노조 내 최대 지부인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워져 총파업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농협 노사가 이날 오전 자율성 확보와 고용안정을 위한 특별단협을 체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노조 성낙조 대변인은 "파업 연기 결정은 정부와 사용자 측에 보내는 경고"라며 "20만 대학생 무이자 학자금 지원, 신규인력 채용 확대를 통한 청년실업 해소, 비정규직 채용금지 등 요구에 사용자 측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언제든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