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입이 모두 줄어들면서 무역 흑자폭도 크게 감소했다.
특히 7월 수출은 33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들며 1∼7월 수출마저 감소세로 돌아서 수출 동력 약화가 우려된다.
수출은 우리나라 경제의 동력이라는 점에서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8.8% 감소한 446억 달러, 수입은 5.5% 줄어든 419억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7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는 데 그쳐 전달(50억 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위축됐다.
특히 수출 감소폭은 2009년 10월(- 8.5%) 이후 가장 컸다.
7월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선박 수출 부진, 세계 경제 위축, 여름 휴가 조기 실시,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지경부는 분석했다.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와 수출 기업들의 체감경기 등을 고려할 때 3분기 이후에도 수출이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1∼7월 총 교역액은 626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251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로 1∼7월 수출이 0.8% 감소해 수출 동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인도 물량이 크게 줄어든 선박은 수출액이 지난해 7월 49억 달러에서 지난달 21억 달러로 28억 달러(57.5%)나 줄어 전체 수출을 끌어내리는 주요 원인이 됐다.
이 밖에 철강(-20.2%), 석유화학(-22.3%) 등 중간재의 수출도 수요 위축,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크게 줄었고, 생산기지 해외 이전의 영향으로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34.7%나 감소했다.
수출 주력 품목인 자동차(- 5.3%), 석유제품(- 12.2%)마저도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출이 증가한 것은 컴퓨터(15.7%), 액정디바이스(6.7%), 일반기계(3.5%) 등 일부 품목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지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0.5% 줄었고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EU로의 수출도 4.9% 감소했다. 반면 미국(10.0%), 일본(12.8%), 아세안(11.8%) 등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수입도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원자재는 도입물량과 단가 상승으로 수입이 28.5% 늘어난 가스를 제외하고 주요 품목이 감소했다. 특히 원유는 도입물량 증가에도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입액이 7.6% 줄며 월간 기준 도입액(80억3천만 달러)이 올들어 최저치였다.
자본재 중에서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31.4%)와 자동차 부품(- 20.7%) 등의 수입이 큰 폭으로 줄었다.
소비재 역시 돼지고기(-68.4%), 쇠고기(-14.5%), 기타화학공업제품(-2.3%) 등 주요 품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3.3%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