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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학력차별 대출' 사과·대출금리 3%P 인하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신한은행이 '학력차별 대출'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신한은행은 감사원 조사 결과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매길 때 대출자의 학력 수준에 따라 차별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또 대출금리 상한을 3%포인트 인하하며 KB국민은행에 이어 2번째로 대출금리 인하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대출계약서 위조 등으로 논란이 되자 부랴부랴 금리인하에 나섰었다.

KB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까지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 앞으로 시중은행의 대출 최고금리 인하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7일 중구 태평로 본점에서 전국부서장회의를 열어 대출 금리 상한을 17%와 15%에서 3%포인트씩 낮추기로 결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서민금융 및 중소기업 지원 종합대책'을 확정했다.

대책에는 여신금리체계 개선 TFT를 운영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TFT는 가계 및 기업대출의 금리체계를 보다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상품별로 상이한 금리 체계를 신용등급에 부합하도록 개선하고 영업점장이 임의로 금리를 상향 조정하거나 고객별로 감면금리를 차등 적용하지 못하도록 '금리전결권'을 제한하기로 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6일 가산금리 책정 방식에 대해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개선 의지를 밝혔고 KB국민은행이 이달 중 가계·기업 대출금리를 3%포인트씩 낮추기로 해 시중은행들 사이에서 비슷한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신용평가와 담보변경 수수료 폐지를 시작으로 고객 입장에서 불합리하게 인식될 수 있는 수수료 체계도 개선하기로 했다.

또 새희망홀씨대출 등 은행 대출 이용이 어려웠던 저소득·저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 14%를 적용한 새로운 대출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산한지주 소속이 아닌 지방 저축은행과도 업무 제휴를 맺고 서민금융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 수출·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한 대책도 내놨다.

수출기업과 설립한 지 2년이 되지 않은 신설법인, 보증기금의 보증서를 발급받고도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겪는 중소기업에 운전자금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한 상품을 출시하고 금리는 0.5%포인트 우대하기로 했다.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서진원 은행장은 "금융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와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상생의 가치를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한 것을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비상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삼아 스스로를 더욱 낮추어 고객과 사회의 신뢰를 지켜갈 수 있도록 모든 정성을 기울여 나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