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대학교수와 70대 노인 등이 포함된 역대 최대 규모의 '음란물 헤비 업로더'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7일 인터넷 웹하드 사이트를 운영하며 업로더를 모집, 성인용 동영상 등을 올리도록 해 수억원을 챙긴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대표이사 A(44)씨 등 모 웹하드 운영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에게서 매월 활동비와 사이트 무료이용권을 받는 대가로 수십TB(테라바이트, 기가바이트의 1024배)에 달하는 음란물을 인터넷 상에 유포한 대학교수 B(42)씨와 70대 노인 C씨(73) 등 1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3명은 지난 2009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자신들이 운영하는 웹하드 사이트에 음란물 전용클럽을 만든 뒤 B씨 등에게 3만원~1천만원의 활동비와 무료이용권 등을 주고 음란 동영상을 유포하도록 해 총 1억9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다운로드 횟수를 늘려 운영 수익을 올리기 위해 B씨 등과 다운로드 1건 당 6대1로 수익을 나눠갖기로 하고 동영상 16만편(97TB)을 올리도록 했으며, 이 대가로 헤비업로더 12명은 총 2천여만원 상당의 활동비와 무료이용권을 챙겼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 2년여 동안 3.3TB의 음란 동영상을 유포한 C(73)씨는 능숙한 일본어 실력을 활용해 일본 음란 동영상에 한글 자막을 직접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웹하드 업체의 회원 수는 총 80만명으로, 이 중 음란물 클럽에 가입된 회원수는 1만명, 전체 동영상 조회수는 총 100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통영·제주 올레길 살인 사건 이후 성범죄 예방 차원에서 음란물 유포자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였다"며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이 유포됐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