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중국내 아이폰과 아이패드 생산공장인 애플의 중국 하청업체 폭스콘의 노동력 착취 등 열악한 노동 실태를 고발했던 미국의 비영리 단체 중국노동감시기구(CLW, China Labor Watch)가 이번에는 삼성전자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문제 삼고 나섰다.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미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위치한 CLW는 최근 31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중국 부품조립 하청업체인 HEG일렉트로닉스가 16세 이하의 미성년자를 고용, 열악한 환경과 초과근무 강요 등 가혹한 근무조건을 제공해 노동법 위반행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삼성전자의 휴대폰과 DVD플레이어를 생산하는 HEG일렉트로닉스에는 16세 미만 미성년자가 7명이 있으며 이들은 성인들과 같은 열악한 근무조건에서 혹사당하고 있지만 이들의 임금은 성인의 70%에 불과하다고 고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HEG일렉트로닉스는 7명의 미성년자를 포장 파트에 고용, 정규 근무시간인 8시간 이외에 5시간까지 연장 근무를 강요하고 있으며 야간 근무 근로자의 식사시간은 40분 밖에 되지 않는다.
보고서에는 HEG일렉트로닉스에서 근무하는 미성년자들의 사진과 함께 그들의 근무 환경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CLW의 리취앙 감독관은 해당 공장에 직접 취업해 조사를 수행했으며 미성년자인 노동자들을 직접 인터뷰했다고 주장했다.
CLW측은 "이는 명백한 중국의 노동법 위반"이라며 "이들이 속히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당국에 해당업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삼성전자 측은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올해에만 벌써 두 차례에 걸쳐 실태 조사를 벌인 바 있지만 불법 행위에 대해선 발견하지 못했다"라며 "추가 조사를 실시해 혹시라도 추가 조치가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시정하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