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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경기 불황에 주택경매 속출… 매각은 안 돼

[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재경일보가 대법원 법원경매정보 사이트(http://www.courtauction.go.kr)에서 올 상반기 서울지역 25개구와 수도권의 경매건수, 매각건수 등 법원주택경매정보를 분석한 결과, 주택담보대출 부실 등으로 인해서 주택경매 건수가 크게 늘어났지만 매각률(낙찰률)과 매각가율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시장의 불황이 극심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의 경우 2008년 40%를 넘었던 매각률이 올해는 35%까지 떨어졌다. 매각가율도 2008년부터 2010년 사이 80%를 넘나들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모든 유형의 주택에서 70% 초반대로 떨어졌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나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경매시장조차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드러나 부동산 경기침체가 심각한 수준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또 서울의 경우 경제력이 높은 지역인 강남, 송파, 용산과 낮은 지역인 노원, 은평, 도봉, 강서 등에서 법원경매 물량이 많이 쏟아져나와 부자와 서민을 가리지 않고 부동산경기 불황의 타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올 상반기 서울지역 주택 경매건수와 매각건수(낙찰)가 가장 많았던 구는 노원구였다.

◇ 강남·강북, 부자·서민 없이 '부동산 경기 불황의 늪' 빠져… 노원구 1위

올 상반기 수도권 전체의 주택 경매건수가 2만567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한 가운데 노원구는 경매건수가 서울시 25개 구 중 가장 많은 465건이었다.

노원구는 매각건수에서도 15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매각률은 33.98%를 보였다.

주택 경매건수는 노원구에 이어 은평구(403건), 강남구(392건), 강서구(383건), 송파구(371건) 등이 뒤를 이었다.

매각건수는 강남구(131건), 송파구와 강서구(각각 119건) 등의 순이었다.

대표적인 부자지역인 강남, 서초, 용산, 송파구 등 4개구는 주택 경매건수는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매각건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경매건수 1271건, 매각건수 397건으로 매각률이 31.24%였다. 이는 나머지 21개구가 4956건의 경매 중 1570건이 매각돼 매각가율 31.68%를 기록한 것보다 다소 낮은 수치다.

◇ 매각률·매각가율 2008년 이후 지속 하락

수도권 주택경매의 매각률과 매각가율은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 수도권 전체 주택의 매각률은 30.2%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8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 매각률은 2008년 34.0%에서 2009년 38.4%로 증가한 이후 2010년 32.5%, 2011년 32.0%, 2012년 30.2%로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유형별로는 2008년에는 아파트 매각률이 42.4%, 연립·다세대 주택 매각률이 52.4%를 각각 기록했으나 이후 매년 하락해 올 상반기에는 각각 35.1%, 32.0%에 그쳐 30% 수준으로 급락했다.

감정평가액 대비 매각되는 금액 비율인 매각가율은 2008년부터 2010년 사이 80%를 넘나들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모든 유형의 주택에서 70%대로 떨어지며 74.2%까지 하락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는 74.6%, 연립·다세대 주택은 72.7%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 2008년 이후 매년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