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경찰이 중소기업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탈취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롯데그룹의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사업 계열사를 수사 중이다.
이 업체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통행세 일감 몰아주기로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일 금천구 가산동의 ATM 공급사인 롯데피에스넷 본사를 압수수색해 업무용 PC, 외장메모리, 서류 등을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롯데피에스넷이 ATM기 납품업체인 네오아이씨피의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을 빼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올 상반기 기술경쟁이 치열한 ATM 제조업체간 기술 유출 의혹을 내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혐의를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했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ATM 프로그램을 가동시키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완료되면 관련 기술을 이관하기로 계약서에 명시했는데 네오아이씨피에서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일 뿐 기술 유출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피에스넷은 지난달 19일 공정위로부터 ATM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롯데기공(현 롯데알미늄)을 끼워 넣어 부당하게 계열사를 지원한 혐의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6억4900만원을 부과받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