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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고용' 논란 삼성전자, 9일 조사단 파견… 국제논란 비화 조짐에 부랴부랴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부품조립 하청업체가 16세 이하 미성년자를 고용하고 있다는 미 NGO 단체의 조사발표로 인해 이 문제가 국제적인 논란으로 비화될 조짐이 보이자 현지에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하는 등 발빠른 대처에 나섰다.

9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지난 3월과 5월 현장 조사에서 불법 행위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다시 문제가 불궈졌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현지 조사단을 파견한다"며 "조사단이 오늘(9일) 출국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출발시간 및 조사일정에 대해서는 내부사정이라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또"만약 CLW의 조사 결과 대로 미성년자를 고용하고 있다는 점이 밝혀지면 즉각 계약 해지 등의 즉각적인 후속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HEG일렉트로닉스에 방문해 노동 실태 현황을 면밀하게 살필 계획이다.

뉴욕 소재 비영리기구인 중국노동감시기구(CLW, China Labor Watch)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에 휴대전화와 DVD플레이어 등을 납품하는 HEG일렉트로닉스가 16세 이하의 미성년자 7명을 고용했다고 발표했다.

CLW는 또 HEG일렉트로닉스가 고용한 미성년자들은 성인과 같은 가혹한 근무조건에 일을 하고도 월급은 성인 근로자의 70% 밖에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동환경 문제로 도마에 올랐던 애플의 위탁 생산업체 폭스콘 공장에 비해 근무 환경이 훨씬 더 열악했다고 강조했다.

CLW의 설립자인 리창(39)도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 폭스콘은 사회적 감시를 받아 많이 나아졌지만, 삼성전자 하청업체들은 아직 개선할 것이 많다”며 “폭스콘의 주당 노동시간은 60시간인 데 반해 삼성전자 하청업체는 66시간으로 더 길고, 월급은 폭스콘의 3분의 2 수준인 1020위안(약 18만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