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지난달 성장이 '부진'했다는 표현에서 한 발 더 나가 "수출·내수의 부진으로 한국의 성장세가 둔화했다"고 밝혔다.
또 유로존 리스크 증대, 주요 교역상대국 경제 부진 등으로 인해 국내총생산(GDP)갭이 상당 기간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현재의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주택시장은 계속해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활동의 부진이 심화되고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다소 약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신흥국도 선진국 경기부진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을 중심으로 높은 불확실성,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며 세계경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통위는 "견실한 경제성장이 지속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의 중심선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3.0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은 경기회복세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유로지역에서는 경제활동의 부진이 심화되었다. 신흥시장국도 선진국 경기부진의 영향 등으로 성장세가 계속 둔화되었다. 앞으로도 유로지역 재정위기 및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세계경제의 회복세는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경제를 보면, 경상수지의 흑자가 유지되는 가운데 수출과 내수의 부진으로 성장세가 둔화되었다. 고용 면에서는 고령층,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유로지역 리스크 증대, 주요 교역상대국 경제의 부진 등으로 GDP갭이 상당기간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안정세 유지 및 양호한 기상여건 등으로 1.5%로 낮게 나타났고 근원인플레이션율도 크게 낮은 수준을 보였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공공요금 인상압력, 국제곡물가격 불안 등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에서는 하락폭이 확대되었고 지방에서는 상승세가 둔화되었다.
금융시장에서는 가격변수가 주로 국제금융시장 상황 변화 및 국내외 경제전망 수정의 영향을 받아 등락을 보였으며 주가는 상승하였고 환율은 하락하였다. 장기시장금리는 경기둔화 및 금리인하의 영향 등으로 큰 폭 하락하였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해외 위험요인 및 이에 따른 국내외 금융·경제상황 변화를 면밀하게 점검하는 한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도록 계속 노력하면서 견실한 경제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내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