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3.0% 동결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한국은행이 9일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했다.

한은은 이날 중구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달 금리 인하의 효과를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금리 동결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지난 2011년 5월 3.0%에서 6월 3.25%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13개월 만인 올해 7월 전격적으로 0.25%포인트를 인하한 바 있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동결을 유지하고 있어 `글로벌 공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Fed는 지난 1일 `3차 양적완화'(QE3) 조치를 내놓지 않았고 ECB는 지난 2일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다. 따라서 8월 말로 예정된 Fed의 컨퍼런스(잭슨 홀 미팅)와 9월1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미국 금통위)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글로벌 동결 공조'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또 두 달 연속으로 금리를 내리면 경기침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화시켜 불안심리가 증폭되고 소비·투자 위축으로 내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올해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물가안정 목표 하한선보다 낮은 전월 대비 1.5% 오르는데 그쳐 금리 인하에 따른 부담이 줄어든 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부채 과다차입 가구들의 원금·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고 올해 7월 우리나라의 수출(통관 기준)이 44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8%나 감소하고 6월 중 생산(-0.3%), 소비(-0.5%), 설비투자(-6.3%)가 모두 전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어 추가 금리인하 압박이 커진 상태다.

LG경제연구소 신민영 거시경제담당 부문장은 "지난달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국내외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하반기 한두 차례 금리를 내린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