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9일 한국 경제가 아직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높은 수준이고 주택가격 하락이 부분적으로 맞물려 일각에서는 `부채 디플레이션'(Debt Deflation) 우려를 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분석 결과 `부채 디플레이션' 상황에 있다고 판단할 수 없다. 유의해서 분석하고 있지만 그것(부채 디플레이션 우려)때문에 통화정책을 바꿀만한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추가 금리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언제 금리를 인하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경기부양을 위해 올해 하반기에 한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총재는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효과와 관련서는 "(양적완화가) 실물과 연계되지 않으면 돈만 쌓이는 꼴이다. 현재 미국·유럽은 그런 상황이라는 평가가 있다"며 "추가 양적완화를 해도 경제에 도움이 되는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양적완화가 경제성장 효과가 있을 때까지 추가 완화는 기다려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 발생하는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에 대해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뿐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발생하는 상황이다"라며 "대외적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이 오래 지속하는 나라가 많다. 독일과 호주가 상당히 오래 그런 현상이 유지되고 있다"며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통위는 통화정책 결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금통위 회의일로부터 6주 뒤 공개하던 의사록을 다음달부터 2주 뒤에 공개하기로 했다. 이달 금통위 의사록은 5주 뒤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