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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옆 국립현대미술관 공사현장서 화재… 최소 2명 사망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13일 오전 11시20분께 서울 종로구 소격동 경복궁 옆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공사현장(옛 기무사 터) 지하 3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장 내부를 태우고 1시간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현장 근무자 이모(54)씨 등 21명이 연기를 들이마시고 구조돼 서울대병원과 강북 삼성병원, 적십자 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한 명은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타워크레인에서 작업하던 근무자 2명은 크레인에서 내려오던 중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경찰은 사망 3명, 부상 24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시커먼 연기가 경복궁 일대를 뒤덮는 바람에 경복궁 관람객들이 긴급대피하는 등 소동도 빚어졌다.

현재 소방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공사장 지하에 가득 차 있는 연기를 빼내는 작업과 함께 고립되어 있는 인부들에 대한 구조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사고가 난 공사장 지하3층에는 각종 페인트와 우레탄 등 유독가스를 발생시킬 수 있는 화학물질이 대거 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추가 부상자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지하 3층에서 우레탄 작업을 하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불이 난 현장은 페인트와 우레탄, 가스 등 인화성 물질을 많이 쓰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지하 현장에 아직 인력이 남아 있을지 모른다고 보고 구조대를 투입해 수색 중이다.

이날 화재로 시커먼 연기가 경복궁 주변을 뒤덮었으며 경내를 관람하던 관광객들이 일제히 대피하는 일대 소동이 빚어졌다. 매캐한 연기는 정부중앙청사에서도 맡아질 정도로 세종로 등 시내 중심가에 퍼졌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소방대원 160여명과 차량 30대를 투입해 1시간여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불은 인근의 다른 건물로 번지지는 않았으며 현재 연기 제거작업이 진행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사장 지하3층에서 용접작업 중 스티로폼에 불꽃이 옮겨 붙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장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