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우리나라 8월 무역수지가 7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해 효자 노릇을 해왔던 주요 수출품목 자동차, 화학업종마저 수출이 급감한 가운데 글로벌 애그플레이션으로 곡물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21일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225억1300만달러, 수입액은 269억9200만달러로 44억79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월말 밀어내기 물량으로 인해서 수출액이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무역 흐름을 보면 사실상 8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8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면 지난 1월(-20억3천만달러) 이후 7개월 만이다.
올 1월에는 연말 수출 집중, 설 연휴 조업일수 감소 등 계절적인 요인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로 인해 지난 2009년 1월 이후 3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아직 단언할 수 없지만 그동안 수출 버팀목이었던 자동차, 화학업종마저 수출증가세가 최근 둔화하고 곡물가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오르고 있어 하반기에 무역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