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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고객 민원 많은 금융사 동시다발 특검 실시… 보험사 주 대상될 듯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금융감독 당국이 고객 민원이 많은 금융회사에 대해 특별검사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금융민원과 관련 업권별 불명예 1위를 차지한 한국씨티은행(은행권), 현대라이프생명(생보업계), 에르고다음(손보업계), 교보증권(증권업계), 삼성카드(카드업계),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이 민원과 관련해 모든 권역을 일괄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고객 민원이 많이 접수되고 있는 보험회사가 주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검사를 통해 금융기관의 `약탈적 행각'이 발견되면 중징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는 올해 상반기 금융민원이 많이 제기된 은행과 보험회사, 증권회사, 신용카드사, 상호저축은행 등을 대상으로 민원발생 원인과 처리 현황을 파악할 것을 각 검사국에 지시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사 대상은 올해 상반기 고객 또는 계약건수 대비 민원건수 비중이 높거나 지난해보다 많이 늘어난 금융회사들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순히 민원건수가 많은 것보다는 영업규모보다 민원이 많은 회사를 주로 볼 것"이라며 "권역 중에서는 보유계약 10만건당 들어온 민원이 수십건에 달하는 보험회사가 주 대상이다"고 전했다.

또 "아직 검사 대상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민원건수 상위권 회사들을 대상으로 민원이 왜 많이 발생했는지, 민원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충분했는지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특검은 금융기관들의 각종 편법과 횡포 탓에 서민 고객들의 불만이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올해 금융권 민원건수를 보면 4만7494건으로으로 1년 전(3만7198건)보다 27.7%나 급등했다.

은행권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의 고객 10만명당 민원건수가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 수협은행, 한국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생명보험사에서는 현대라이프생명에 대해 보유계약 당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됐고 PCA생명, 케이디비생명, ING생명, 알리안츠생명, 동부생명, 동양생명, 흥국생명 등도 10만건당 민원이 20~30건에 달했다.

손해보험사는 에르고다음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롯데손보, 그린손보, 차티스손보, 악사손보, 흥국화재, 현대하이카 등이 상위권에 포함돼 특검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회사에서는 교보증권과 키움증권, 신용카드사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고객 규모 대비 민원건수가 가장 많았다.

저축은행은 현대스위스에 대한 민원이 고객 1만명당 25.6건으로 가장 심각했다.

검사는 이른 시일 안에 시작해 연내에 대부분 마무리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4분기 검사계획이 있는 부서는 해당 검사 때 민원발생 및 처리현황을 집중적으로 보고, 그렇지 않은 부서는 따로 검사계획을 짜나갈 예정"이라며 "가능한 한 서둘러 검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중대 과실이나 잘못이 발견되면 중징계한다는 방침이어서 특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