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 배식구로 탈주한 강도상해 피의자 최갑복(50)을 경찰이 코앞에서 놓쳤다.
최갑복은 경찰의 검문을 눈치 채고 청도의 인근 야산으로 도주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1시5분께 최갑복이 경북 청도군 청도읍 원정리의 한 편의점에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은 후 도주로로 예상된 청도읍 초현리 새마을로 한재초소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최갑복은 오후 11시40분께 훔친 EF쏘나타 승용차를 타고 검문 현장으로 다가 오다 바리케이드 200여m 앞에서 경찰 검문을 눈치채고 주변의 식당 주차장에 승용차를 버리고 인근 산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청도의 한 편의점에서 모자를 쓴 채 짙은 감색 정장과 바지 차림의 최갑복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봤다는 신고를 받고 편의점 CCTV에 찍힌 최갑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최갑복은 지난 17일 새벽 5시 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탈주한 뒤 대구시 동구 신서동 주택에 들어가 주인의 신용카드와 승용차를 훔쳐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검문 현장에는 경찰관과 의경 등 5명이 있었지만 달아나는 최갑복을 붙잡지 못했다.
경찰은 검문소 쪽으로 오던 차가 갑자기 도로변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점을 수상히 여겨 달려갔지만 날이 어두워 제대로 추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문 장소는 최갑복의 진행방향에서 왼쪽으로 심하게 굽은 도로여서 최갑복이 경찰 검문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확인이 가능한 장소에서 검문을 한 것에 대한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가 도주한 화악산은 해발 300m에 못미치지만 경사가 가파르고 등산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특공대·112타격대 200여명과 수색견 등을 투입해 청도 화악산·남산 일대를 수색했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날이 밝은 뒤 경찰은 기동대 5개 중대 등 수색 인력을 500여명으로 늘리고 헬기와 수색견을 투입했지만 최갑복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최 씨가 청도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수색을 벌이는 한편 청도와 대구로 통하는 수성IC 등 주요 길목에 경찰관을 배치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대구경찰청 감찰팀은 유치장 근무 경찰관들이 조는 등 제대로 근무를 하지 않은 것을 확인, 징계위원회에 넘길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