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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재매각 진행 안되면 투자의견 사실상 '매도'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웅진홀딩스가 자회사 극동건설(비상장)과 함께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웅진코웨이의 MBK로 매각도 중단됐다. 최종 계약을 앞두고 예상치 않은 최악의 상황으로 주가는 그룹에 대한 불신과 매각 불확실성으로 지난 27일 하루 15% 급락했다.

아직까지는 증권가에서 웅진코웨이에 대한 부정적인 투자의견이 제시되지 않았다. 증권사 연구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는 실적 이슈가 없고 웅진코웨이의 현금흐름이 우수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투자의견 하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향후 매각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부정적 의견도 검토될 수 있다"고 했다.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하지 않는 것이 업계 관행처럼 여겨지는 실정을 감안하면, 투자의견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되기만 하더라도 이는 '매도'하라는 의견이나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담당 판사 및 채권단은 웅진그룹 구조조정을 통해 자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극동건설만 해도 약 1조1000억원의 채무 부담(차입금 및 PF 지급보증)이 있어, 웅진코웨이 매각 외에는 충분한 유동성 확보가 어렵다.

한편, 웅진코웨이 지분이 MBK가 인수하려던 1조2000억원에 매각되더라도 채권단은 일정부문 손실을 떠안아야 할 부담이 있다. 따라서 사전에 채권단 간의 손실 분담률 조율 작업이 이뤄지는 것이 매각의 전제 조건이다.

또 웅진홀딩스 대표이사로 나선 윤석금 회장이 임시주총 하루전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높다. 부도로 인한 사회적 파장을 줄이려는 의도인지, 아니면 웅진코웨이 경영권 유지를 위한 방안인지 불확실해 향후 관전 포인트로 유의해야 하는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