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채권단과 임직원에게 뭐라 할 말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윤 회장은 5일 웅진홀딩스가 있는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에서 웅진홀딩스 대표이사 사퇴 등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을 하면서 무리하게 확장하다 보니 기업회생절차까지 오게됐다. 건설과 태양광에 무리하게 투자했다"면서 "진즉에 포기했으면 이렇게까지는 안 됐을 텐데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기업회생 절차까지 가게 됐다"고 말했다.
전날 웅진홀딩스 대표이사를 사임한 이유에 대해서는 "벌린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가 돼서 피해를 줄여보려 했으나 여론은 내가 부족하다고 해서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32년 동안 사업하면서 친인척 특혜, 불법 회계, 불공정한 인사 등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일을 한 적이 없었다. 가장 모델적인 사업을 할 수 있을까 많이 생각해왔다"며 "우여곡절도 많았으나 웅진은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해 왔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IMF 외환위기 당시 코리아나 화장품을 매각해 사재를 출연한 것처럼 이번에도 개인 재산을 낼 의사가 있는지 묻는 말에 "서울저축은행에 800억 원 출자하고 웅진플레이도시에 700억 원을 대여해 현재 가진 돈을 다 써서 사회에 환원할 입장이 못된다"면서도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권단의 웅진코웨이 조기 매각 움직임에 대해 "지금은 결정권이 없어 채권단과 법원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