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한국은행이 2013년부터 2015년까지의 물가안정목표를 `연 2.5∼3.5%'로 잡았다.
한은은 1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3가 한은 본관에서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내년부터 2015년까지의 물가안정목표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연 2.5∼3.5%로 정했다.
2010∼2012년 목표는 3%를 중심선으로 변동 허용폭을 둬 2∼4%였지만, 종전처럼 중심선을 두면 기대인플레이션이 이에 수렴·고정된다는 우려를 감안해 이번 중기목표에서는 중심선을 없앴다.
또 향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과거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상하 목표 범위를 좁게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까지의 물가안정목표가 낮아진 것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채무 문제 장기화로 인해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은은 "목표범위를 줄인 것은 최근의 물가안정 추세를 반영하고 물가안정에 대한 중앙은행의 책임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안정목표제는 과거처럼 특정기간(1년)의 물가상승률 평균을 목표로 맞추기보다는 2∼3년 내외의 중기적 관점에서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04년부터 도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