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이 11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10월)'에 따르면, 내년 국내총생산(GDP)갭률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모두 -1.0%에서 -1.3% 사이의 수준으로, 기존보다 마이너스 폭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경기침체가 장기화한다는 신호다.
한은은 지난 7월 전망 때는 GDP갭률이 2012년 3, 4분기 모두 -0.2%, 2013년 상반기 -0.3%, 하반기는 -0.1%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 마이너스 폭이 더 큰 경기저점으로 분석됐다.
GDP갭이란 잠재GDP와 실질GDP의 차이를 말하는 것으로, GDP갭률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현재 경제가 잠재치만큼 성장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내리며 "GDP갭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는 금리를 내려 잠재력만큼 경제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다.
한은 신 운 조사국장도 기자간담회에서 "전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내년 상반기까지 매 분기 1.0%를 밑돌며 장기성장 추세선을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3년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GDP갭률도 -1.0%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지만, GDP갭 폭이 매우 커진 만큼 경기 회복은 훨씬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이번 금리 인하에도 "적어도 1~2분기 이상 GDP갭이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GDP갭의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신 국장은 "GDP갭은 절대 수치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