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한국이 처음으로 설립을 주도한 국제기구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가 23일 국제기구로 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GGGI는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18개 회원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이사국 선정 등 조직 구성을 완료하고 국제기구로 공식 출범했다.
GGGI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구현하기 위한 `녹색성장 싱크탱크'를 표방하며 2010년 6월 비영리 재단법인 형태로 설립된 기관으로, 국제기구 설립협정 발효에 따라 2년4개월여 만에 비영리 재단에서 국제기구로 전환돼 이날 공식 출범하게 됐다.
그동안 브라질, 에티오피아와 인도네시아 등 17개 개도국의 녹색성장을 지원해온 GGGI는 앞으로 개도국의 녹색성장을 지원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GGGI 사무국의 초대 사무총장에 리처드 새먼스 현 GGGI 소장이 임명됐다.
GGGI 이사회는 한국, 덴마크, 호주 등 GGGI에 기여금을 내는 공여국 5개국, 단순 참여국 5개국, 사무총장 등 17명으로 구성된다.
GGGI 직원은 현재 60여명(외국인 비율 30%)에서 100명 가량으로 늘어나게 되며, 내후년쯤 서울 동대문구 홍릉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이전하면 그 자리로 옮기게 된다.
우리나라는 2010~12년 매년 1000만달러를 GGGI 재원으로 기여해 왔다.
한국이 주도적으로 내건 의제를 바탕으로 전 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기구가 출범한 것은 GGGI가 처음으로, 사무국도 서울 정동에 있다.
정부는 GGGI의 공식 출범으로 한국이 국제사회의 녹색성장 논의에서 더 주도권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GGGI 설립협정에 대한 국회 비준이 안 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