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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출 주춤·수입은 증가 지속… 수입액, 수출액 10분의 1 넘어

[재경일보 박현규 기자] 올 하반기 국산 자동차의 수출이 주춤한 반면 수입은 증가를 지속, 올해 국내 자동차 수입액이 수출액의 10분의 1 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국내에 수입된 자동차(버스·트럭 등 포함)는 금액으로 34억6426만달러로 수출된 국산차의 금액 320억7325만달러의 10.8%에 달했다.

이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계속될 경우, 그동안 수입액의 10배 이상이었던 국산 자동차 수출액이 올해 10배 미만으로 떨어지게 된다.

연간 기준으로 이 비율이 두자릿수가 되는 것은 국산차 수출액이 30억달러에 이르지 못했던 지난 1992년 이후 처음이다.

이 비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는 0.92%, 2000년에는 2.33%에 불과했지만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08년 9.4%로 9%대에 진입했고 2010년에는 9.96%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소폭 하락한 9.56%였다.

국산차 수출액 역시 세계 금융위기 영향을 받은 2008년과 2009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입액 증가폭은 더 가파르다.

올해 1~9월 신규 등록 기준으로 수입차는 총 9만5706대가 팔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대수 기준으로 10.09%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첫 10%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올 3분기 국내 완성차 업체가 노조 파업 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선진국 등의 경기 침체로 인해 세계 자동차 시장 경기도 침체한 탓에 수출이 주춤했던 영향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해외 자동차 시장 침체와 국내 수입차 시장의 활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액 대비 수입액 비율이 연간으로도 10%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 들어 생산이 어느 정도 회복했으나 국산차가 주로 수출되는 국가의 경기 침체가 계속돼 수출이 급격히 증가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그에 반해 연말까지 수입차 시장의 활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